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이맘때가 되면 기발한 상상력과 집념이 돋보이는 '짝퉁 노벨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어떤 재미있는 상상이 수상했을까요.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곳이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순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관중석에서 큰 웃음이 터집니다.
꿀벌 옷을 입고 나온 이 청년은 미국 코넬대 대학원생인데, 38일간 200번 가까이 벌에 쏘였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스미스
- "벌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관심을 갖고 인체실험을 했는데, 바로 접니다."」
이 공로로 스미스는 생리학·곤충학 부문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짝퉁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사실 같지 않은 진짜'라는 뜻과 노벨이 합쳐진 말로 1991년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가 제정했습니다.」
이 상은 너무 진지한 노벨상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수상자들의 독특한 호기심과 끈기는 높이 살만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09년에는 '브래지어 방독면'을 개발한 우크라이나 출신 엘레나 보드너 박사가 수상했습니다.
특히 보드너 박사는 폴 크루그먼 교수 등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자신의 발명품을 씌워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고통을 당했을 때 욕을 하면 더 잘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욕설요법'과 바나나 껍질을 밟았을 때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연구도 상을 받았습니다.
한편, 진짜 노벨상은 다음 달 5일 의학·생리학상을 시작으로 잇따라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