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사, 국민적 비난 받는 학교 측 대해 “다른 비리도 조사해야 한다”
서울 충암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거액의 급식비를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4일 충암중·고의 급식비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발표에서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충암고 교사 |
또한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충암고는 식용유 열 통을 들여오면 네 통은 무조건 먼저 빼돌리고 나머지 여섯 통을 반복해 사용했다. 이 식용유를 갖고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고 전해졌다.
또 충암고 측은 음식재료를 빼돌리고 기름을 재탕해 반복 사용하는 등 급식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였다.
충암고 급식비리와 관련해 해당 학교 교사는 한 라디오 매체에 나와 “터질 것이 터졌다”라며 “다른 비리도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과거에도 급식과 관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4월 충암고 교감은 급식 현장에서 전체 학생이 보는 앞에서 몇 학생에게 급식비 독촉을 하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한편, 충암고 교사 A 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터질게 터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충암고 교사 A씨는 “학생들이 먹어야 될 식자재나 이런 것들을 빼돌려서 횡령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쌀이나 김치 같은 것도 30% 이상 부풀려서(실재론 일부 식재료의 30%가량을 오전에 미리 빼놨다가 학교 밖으로 실어 나르는 등의 방법으로 1억5367만원의 급식비를 빼돌려온 혐의) 그리고 배송을 위탁업체랑 계약한 것처럼 꾸며서 그쪽으로 돈이 새나가는 형식으로 횡령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암고 교사 A씨는 급실 실태에 대해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며 “만두튀김 같은 게 나오면 검정 기름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오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는데 거의 매년 최하위권이었다”며 “학생들한테 배식되던 밥과 반찬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가지고 급식이 이루어질 때마다 난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밥과 반찬이 다 떨어져가지고 급식당번을 하는 학생들이 음식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막 뛰어다닌다”며 “조리실에도 가고 조리원들한테 가서 더 받아오고, 이게 풍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충암고 교사 A씨는 “(그렇게해도) 거의 끝에 배식받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고 가끔 발생했다”며 “급식비 미납액이 다른 어떤 학교보다 많았는데 급식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급식비 안 낸 사람은 먹지말라’고 막말을 했던 교감에 대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서 “교육부로부터 조치 명령이 내려왔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학교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축출과 징계에 대한 논의만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는 “학교 비리 등과 관련해 교육당국의
충암고 교사 A씨는 “충암학원의 회계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 공사비 같이 규모가 큰 분야까지 감사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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