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보고자 도입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그런데 음식물 종량제 봉투 값이 비싸다보니, 무단 투기하거나 또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몰래 담아 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최근 음식물 종량제 봉투값이 크게 오른 서울의 한 자치구를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음식물 종량제를 실시하는 서울의 한 주택가 골목.
버려진 비닐 봉투 안을 열어보니 물기도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옵니다.
또 다른 골목에선 먹다버린 김치, 순대, 면발이 한가득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돈 아까우니까 그러는 거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돈 때문에."
값이 좀 더 싼 일반 종량제 봉투에 야채나 튀김 등 각종 음식물을 교묘히 숨겨 배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있어야 할 치킨과 피자가 일반 쓰레기봉투에 들어 있습니다."
이 자치구는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일반 쓰레기봉투보다 3~4배 정도 비싸다 보니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자
- "비싸죠. 비싸고, (용량도) 적고, 큰 거 쓰자니 그렇고. 그런 불편한 점이 있죠."
실제로 종량제 봉투 값이 인상된 직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줄었는데, 이 가운데는 일반 쓰레기에 섞이거나 무단 배출되는 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렸을 때 부과되는 과태료는 최고 100만 원.
나만 버리면 괜찮겠지하는 얌체 행동이 제도의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