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르스 환자 "퇴원한 지 열흘 만에 재발" 다시 양성 판정 받아
↑ 메르스/사진=MBN |
한때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판정을 받고 퇴원한 마지막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인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은 늦춰졌습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폐렴 증상이 사라지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 지 열흘 만에 재발한 것입니다.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 30분께 발열, 구토 등 증상을 나타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에서 진료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2시 15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총 2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생각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 전문가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오랫동안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일은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가능하지 않다"며 "이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0%에 근접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4명, 의료진 및 병원직원 29명, 병원내 환자 및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 12명 등 총 61명을 자가격리했습니다.
이외에 접촉 강도가 약한 병원 직원·의료진 27명, 환자 27명, 보호자 11명, 기타 3명 등 68명도 보건소가 상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에 입원해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림프종이라는 면역계통 암을 앓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지난 6월7일 확진 판정뒤 116일 동안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잘 치료되지 않았고,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고가다가 지난 1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3일 퇴원했지만 몇주 뒤 림프종 치료를 위해 다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오는 29일 밤 12시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종식 시점은 더 늦춰지게 됐습니다. 방역당국은 무기한 연기 방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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