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 반응 보여…61명 격리·129명 능동감시자
↑ 마지막 메르스 환자/사진=MBN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에게서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사라진줄 알았던 메르스 확산 우려가 다시 생겨 나고 있습니다.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35)는 당초 지난 1일 유전자 검사(PCR)에서 일정 기준점 이하의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다시 고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 2차례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환자의 의료진은 "감염력이 0%에 가깝다"고 판단했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다시 종식 시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일단 다시 메르스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가 나타난 만큼 이달말로 예상됐던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80번 환자의 메르스가 재발한 것과 관련해 의료진은 이 환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한 것이 아니라 세포 재생 과정에서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80번 환자의 유전자 검사 수치는 음성과 양성을 판단하는 기준점 주변에 위치해 높지 않은 편이었다는 점이 이 의견에 힘을 더합니다.
서울대 병원 의료진은 "유전자 검사 수치가 기준점 주변에 있기 때문에 80번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0번 환자에게 '완치'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기준에 따라 유전자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른 것이고 80번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전파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의료진은 죽어있는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만큼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보고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 의료진, 병원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했고 129명을 능동감시자로 포함시켰습니다.
한편, 80번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당초 이달 29일로 예상됐던 메르스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메르스 마지막 환자의 완치 시점부터 28일(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의 2배)이 지난 뒤를 종식 시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80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1일부터 28일이 경과한 이달 29일이 공식 종식 시점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80번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종식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조금 더 추가적인 논의를 한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WHO와도 상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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