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음주 운전 차량만 골라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약점에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으로 갑자기 흰색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러고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더니, 차 주인이 내리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약 2주 뒤, 또 다른 장소에 나타난 이 남성.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옆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갑자기 넘어집니다.
48살 이 모 씨가 합의금 등을 타내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고의 접촉사고를 낸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가만히 있는데 오른쪽 백미러를 들이받고 자기 넘어졌다고…. 보험처리를 안 해주니까 뺑소니로 몰더니…."
이 씨가 노린 건 모두 음주운전 차량.
서울 강남의 클럽 앞에서 서성거리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6월에만 5건의 고의 접촉사고를 냈고, 보험금 등으로 250만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강동경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조사 3팀장
- "음주 운전자들은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러한 약점을 이용하여 음주운전차량을 범행대상으로…."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