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줄 것을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맞서 평화협정 카드를 꺼내 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신뢰를 조성하면 핵 군비 경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종료된 지 하루 만입니다.
외무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라며,
하나는 북한이 국방력을 강화해 미국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평화협정 체결에 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다른 길을 고집하면 북한의 핵 억제력이 강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평화협정 체결 카드로 맞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비핵화 의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외무성은 또 평화협정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원칙적 합의를 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북미 양자회담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당장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도발행위는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