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단수 이틀째…주민·상인들 "씻지도 못했다" 불편↑
단독주택·소형 상가 피해 커…"물 공급 조속히 재개돼야"
↑ 김포단수/사진=연합뉴스 |
경기도 김포시의 단수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김포시 통진읍의 한 단독주택 주방. 전날 오후 수돗물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저녁 설거지를 하지 못해 그릇들이 주방 세척기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주인 김모(48)씨는 "어제부터 갑자기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며 "미처 수돗물을 받아놓지 못해 설거지를 못하고 씻지도 못했다"고 불편을 털어놨습니다.
대형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 자체 물탱크를 보유한 곳의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크지 않지만, 단독·다세대주택과 소형 상가 주인들의 피해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통진읍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박모(45·여)씨는 "떡을 빚는 데 사용할 물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며 "다행히 개인 물탱크가 있어서 오늘 내일은 버틸 수 있겠지만 물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들은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다"며 "물이 언제 바닥날지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체 물탱크를 보유한 김포한강신도시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다행히 아직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한강신도시 내 장기동에 사는 도모(31·여)씨는 "어제 관리사무실의 단수 안내 방송을 듣고 물이 나오는 인근 시댁에서 하룻밤을 묶었다"며 "오늘은 다행히 물탱크에서 수돗물이 공급돼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는 수돗물 공급이 언제 재개되는지를 문의하는 주민들의 발길과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오늘 급수가 안되면 불편이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속한 수돗물 공급 재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포시는 수돗물 공급이 끊긴 지역에 병입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편 20대의 급수 차량과 소방차 2대를 투입, 비상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전날 고촌정수장의 가압펌프가 물에 잠기면서 오후 4시께부터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
시는 긴급 복구에 나서 이날 오후 수돗물 공급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완전복구해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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