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레인이 구조물을 들어 올릴 때 쓰는 쇠줄을 보통 와이어라고 부르는데요.
강도가 떨어져 폐기 처분한 와이어를 해상 공사 자재로 납품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빼돌린 돈도 문제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리 공사를 하던 크레인 줄이 끊어졌습니다.
대형 구조물을 교각 위로 들어 올리던 중에 사고가 난 겁니다.
크레인은 수십 톤에 달하는 물체를 들어 올리다 보니 보통 2천 시간마다 '와이어'로 불리는 쇠줄을 교체합니다.
▶ 인터뷰(☎) : 황진식 / 부산신항만(주) 부장
- "2천 시간 정도 되면 중간에 한 개씩 (쇠줄이) 끊어져 있습니다. 그걸 계속 쓰다가는 전파가 돼서 다른 것도 계속 끊어지니까…. "
사실상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70살 안 모 씨는 폐기처분된 와이어를 해상 공사 자재로 납품해왔습니다.
화학약품으로 녹슨 부분과 기름때를 제거해 마치 새것처럼 둔갑시킨 겁니다.
대부분은 방파제 블록을 들어 올리는 고리나 선박의 닻줄, 건설용 와이어로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부산영도경찰서 수사과장
- "중고 와이어는 검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안전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안 씨가 팔아넘긴 폐와이어는 확인된 것만 84km, 5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안 씨와 함께 폐와이어를 납품받고 뒷돈을 챙긴 건설사 현장소장 8명도 업무상 배임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