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집회 신고만 해 놓고 실제로 집회가 열리지 않는 걸 이른바 '유령 집회'라고 하는데요.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점포 4곳이 이런 '유령집회'를 수년 동안 계속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왜 열리지도 않는 집회 신고를 하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중심가의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입니다.
200명이 모여 '거리질서 유지 캠페인'을 하겠다며 집회 신고가 된 곳이지만, 집회는 열리지 않습니다.
경찰에 집회 신고만 하고, 집회가 열리지 않는 이른바 '유령집회'입니다.
이런 유령집회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계속됐습니다.
백화점 직원이 매일 아침 6시 경찰서를 찾아가 집회 신고를 한 겁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4곳 모두가 수년 동안 '유령집회' 신고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단체는 롯데를 비난하는 집회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도한영 /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팀장
-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시민사회 등 이런 부분의 목소리를 롯데 측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원천 봉쇄 의미가…."
롯데 측은 잦은 집회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롯데백화점 관계자
- "교통이나 시민들한테 엄청난 불편을 가져온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들을 줄여보자는…."
대기업들의 이런 '유령집회'가 남발하자 지난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유령집회'가 신고된 장소에서도 다른 집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