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산상봉, 북측 고령 상봉자 환영만찬서 쓰러져…'이산가족 고령화 심각'
↑ 이틀째 이산상봉/사진=MBN |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이산가족 고령화의 심각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족의 비극'으로 헤어진 뒤 6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끝내 혈육과 재회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선정 과정에서 신청자들은 찾는 가족이 사망한 경우 제사를 지낼 수 있게 해달라며 정확한 사망 날짜를 요청했고, 통일부는 북측으로부터 이를 받아 가족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인 상봉 참가자 대상에 운 좋게 선정돼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난 상봉자들도 상봉의 벅찬 감격과 흥분, 고령 탓에 건강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20일 저녁 환영 만찬에서는 북측의 한 상봉자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졌습니다. 이 상봉자는 잠시 누워 북측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깨어났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고혈압 등 지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봉자 외에도 의료품을 찾는 가족들은 많았습니다. 남측 의료진에 따르면 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의료품은 소화제와 감기약, 설사약, 파스였습니다. 특히 고령이어서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많다고 합니다.
상봉 직전에 건강 악화 문제로 아예 상봉을 포기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산가족 지원단체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약 13만 명에 육박하며, 이중 생존해있는 사람은 6만 7천 명가량입니다. 신청자 중 절반 가까이 상봉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생존해있는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에 각각 달해 80세 이상 고령자
매년 4천여 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노환 등으로 타계해 16년 후에는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80세 이상 고령자 대상 특별 상봉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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