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수십억짜리 아파트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지 이틀 만에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이 있었지만, 10년 전부터 헤어져 홀로 살았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청담동의 한 아파트.
재건축을 앞둔 이 아파트는 178제곱미터 넓이에 20억 원이 넘게 거래될 만큼 비쌉니다.
지난 19일 아침, 이 아파트 4층에 살던 한 주민은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항의를 하러 윗집으로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4층 주민
- "(천장) 위에서 물 떨어졌는데, (그래서) 아들이 (윗집으로) 가봤는데…. "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욕조에 집주인 75살 정 모 씨가 숨진 채 누워 있었고, 욕조 밖으로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5년 전부터 심장 질환이 있던 정 씨가 지난 17일 목욕을 하던 도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이틀이 지나서야 발견된 겁니다.
정 씨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10년 전 부인과 헤어진 뒤 홀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인이랑은 10년 전부터 별거 중이고 자식들도 아들 둘이 있어요."
겉으론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정 씨.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