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별세…SNS 반응 보니? "화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던 희대의 사건…"
↑ 천경자/사진=연합뉴스 |
"또 하나의 거대한 별이 발자취만 남기고 떠나가는구나." (다음 닉네임 'Asylum')
"아름다운 그림 많이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네이버 아이디 'kkan****')
천경자 화백이 수개월 전 사망했다는 소식에 21일 온라인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천 화백의 삶을 회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날아라 비(飛)'는 "중학교 때 덕수궁 국전에 갔다가 옆에서 천경자 화백을 뵙고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뭔 얘기를 하시나 엿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목소리와 웃음이 회상된다"고 적었습니다.
'suzipudding'는 인스타그램에 "중학교 때 아빠가 천경자 그림으로 가득 찬 달력을 집에 들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그림이 마음에 무척 들어서 그림들만 오려서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류화가. 마음이 쓰리다"는 내용의 글을 천 화백의 그림과 함께 올렸습니다.
'야옹빈'은 트위터에 "말도 많았던 천경자 화가가 뉴욕에서 사망했다는 뉴스를 봤다. 생전에 말이 참 많이 나왔던 그녀의 그림들. 지인이 간직하고 있던 그녀의 작품을 실제로 처음으로 봤을 때 강렬했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추억했습니다.
"소녀의 가슴에 그림의 꿈을 심어주신 당신 멋지게 살다 가시는군요. 고통 없는 좋은 곳으로 가세요"(다음 닉네임 '까꿍'), "천경자 화백님의 작품이 강렬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하늘에서 더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트위터 이용자 '퐁퐁')와 같은 추모의 글도 잇따습니랐다.
1991년 '미인도' 위작 사건을 거론하며 안타까워하는 누리꾼도 많았습니다.
"화가 자신이 자기 작품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측과 당시 미술계에서는 맞다고 우기며 화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던 희대의 사건. 미술관의 횡포와 그에 동조하는 미술계에 실망해서 붓을 꺾고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셨다고 알고 있는데 그 후에도 계속 여러 번 모욕을 당하시네요." (다음 닉네임 '몽혜')
"미인도 사건만 생각해도 참 기가 찬다. 작가 자신이 아니라고 한 작품을 왜 미술관에서 바득바득 우긴 것인지. 치매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으셨다는데 당시 천경자 화백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 (트위터 이용자 '뇽뇽')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혜선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지난여름 천 화백의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천 화백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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