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별상봉, 긴 이별 후 짧은 만남에 '아쉬움'…2차 상봉은?
↑ 오늘 작별상봉/사진=MBN |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1차 상봉단이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모든 상봉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남측 상봉단 389명은 오전 9시30분(북한 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상봉단 141명과 일정 마지막 순서인 '작별상봉'을 진행했습니다.
이전 상봉 행사에서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우리 측의 요청을 북한이 받아들여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로 약간 쌀쌀한 가운데 시작된 작별 상봉에서 가족들은 짧은 만남 이후 예정된 긴 이별의 아픔에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고 깊이 흐느끼기만 했습니다.
가족들은 기억을 오래 간직하려 사진이나 가계도를 함께 보면서 마지막 정을 나눴습니다.
북측 남철순(82) 할머니는 여동생 순옥(80)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통일되면 가족들이 다 같이 큰 집에서 모여살자. 이런 불행이 어디 있니"라며 이별을 애달파했습니다.
남측 이춘란(80) 할머니도 언니 리란히(84) 할머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내가 열다섯에 언니랑 헤어져서 오늘 겨우 만났는데 헤어지면 언제 만나려고..."라고 슬퍼했습니다.
상봉단의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마지막날 특성상 남측에서 동행한 의료진은 이전보다 더욱 집중해 고령 상봉자의 건강을 살피는 모습이었습니다.
염진례(83) 할머니는 건강 상태 악화로 2일차 상봉 행사에 불참했지만, 마지막날에는 오빠 진봉(84) 할아버지를 꼭 만나고자 진통제를 먹고 상봉장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북측 도흥규(85) 할아버지 사촌인 남측 박종안(79) 할아버지가 가벼운 건강 문제로 의무실에 누워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난방장치 가동으로 전력 사용량이 몰리면서 10시께 이산가족면회소 1층 남측과 북측 의무실이 모두 일시 정전됐으나 상봉이 진행중인 대연회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로써 60여년만의 감격적인 상봉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남측 상봉단은 오후 1시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오후 5시20분 속초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의 '단체상봉'으로 일정을 시작한 남측 상봉단은 이날까지 2박3일간 개별상봉, 단체상봉, 공동중식
한편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55명은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북측 상봉 대상자 188명과의 감격스러운 만남을 준비합니다.
2차 상봉은 24∼26일 1차와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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