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밤 영동고속도로에서 대학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만취운전을 하다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캄캄한 밤에 학생 13명을 태우고 있었는데요.
차는 무사히 멈췄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순찰차가 갓길을 빠르게 달려갑니다.
경찰이 쫓던 건 차가 비틀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대학 통학버스.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운전기사는 아니나 다를까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경찰에게 "점심시간에 반주로 몇 잔을 마셨다"고 진술한 운전기사 김 모 씨.
하지만 저녁 9시가 다 돼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5%, 만취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형버스 운전기사가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단속된 게 상당히 드문 경우죠. 0.155% 정도면 아마 오후 늦게까지 술을 마시지 않았나…"
충북의 한 대학교를 출발한 이 통학버스는 영동고속도로 신갈 분기점까지 120km를 학생 13명을 태우고 달렸습니다.
다행히 한 학생이 "운전기사에게 술 냄새가 난다"며 부모에게 전화했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차를 멈춰세울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 학생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보니까 차가 약간 왔다갔다 좌우로 움직이고 (운전기사) 표정도 어둡고 말투도 좀 어눌해서…"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