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가 곤란한 교통사고가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잘못해놓고 버티다가는 자칫 망신당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달 중순 경기도 안산에서 자전거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전거 주인은 승용차가 인도를 침범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자전거가 빨간불인데 건널목에 진입했다며 엇갈린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난항에 빠지는가 했지만,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준 블랙박스 덕분에 자전거 주인의 거짓이 탄로 났습니다.
▶ 인터뷰(☎) : 승용차 운전자
- "신호대기 하고 있는데 제가 건널목으로 덮쳐서 (자전거를) 받았다고. 저는 황당했죠. 왜냐면 갑자기 말을 바꾸는 거예요."
직진하는 흰색 승용차와 좌회전하던 검정 승용차가 충돌합니다.
이번 역시도 각자 자신의 신호에 출발했다며 상반된 진술을 한 상황.
경찰이 수소문 끝에 제보받은 블랙박스에 좌회전 차량이 신호를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 사고도 서로 진술이 엇갈렸지만, 뒤따르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덕분에 누구의 과실인지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권용웅 / 경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상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고 진위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제보가 사고 수사에 큰 도움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블랙박스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