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 중구 정동길의 야경을 즐기는 축제가 어제(29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가을밤 고즈넉한 정동길을 걸으며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한제국의 황실 도서관이자 을사늑약이 조인된 서울 중구의 중명전.
아름다운 조명 속에서 역사의 애환을 담은 건물이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 인터뷰 : 정순영 / 서울 충정로
- "중명전 밤에 예쁘게 잘해놨고 잘 몰랐던 을사늑약에 대해서 잘 알게 되어서 좋은 기회였던 거 같아요."
구한말 미국에서 수입된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예배당에 울려퍼집니다.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진 정동 제일교회가 야행축제의 일환으로 내부를 개방한 겁니다.
6월 민주항쟁의 진원지였던 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선 합창대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고은림 / 서울 아현동
- "성당 안이 너무 고풍스럽고 아늑하고 다시 와보고 싶어요."
이 밖에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 등이 처음으로 일반시민들에게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한지를 활용한 수공예품과 야식을 즐길 수 있는 길거리 판매 부스도 곳곳에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최창식 / 서울 중구청장
- "정동에 있는 많은 문화유산들이 밤늦게까지 개방해서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역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정동의 밤거리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야행축제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