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천경자 화백의 추도식이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그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는 자리에서도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문은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술관에 울려 퍼지는 구슬픈 아쟁, 대금 소리.
애써 눈물을 참았던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세상을 떠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열린 추도식.
천 화백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이 그의 예술혼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류민희 / 고 천경자 화백 대학 제자
- "한동안 못 뵈어서…. 영정으로 선생님을 뵙고 추모식에 참석하니까 마음이 안 좋네요."
이제 더는 천 화백을 볼 수 없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 의문의 죽음은 수수께끼로 남았습니다.
어머니 유골 행방조차 알지 못하는 3명의 자녀, 장녀 이혜선 씨와는 여전히 연락이 안 돼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고 천경자 화백 차녀
- "(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인데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가짜냐 진짜냐'.
수십 년간 이어온 '미인도' 위작 논란도 마침표를 찍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 인터뷰 : 문범강 / 고 천경자 화백 사위
- "(위작이라는 증거를) 일방적으로 공개하기보단, 전문가들이 나서면 기꺼이 증거를 공개하고 제공할…."
생전 자유롭고 신비로운 길을 좋아했던 천경자 화백.
안타깝게도 떠난 뒷길, 미스터리도 그의 생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취재: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