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 영화가 이번달에 일본에서 개봉합니다.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연극무대에 섰던 베테랑이라고하는데, 어떤 모습일까요.
이병주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기자 】
긴 생머리의 여배우가 새 영화와 관련해 언론인터뷰를 갖습니다.
눈까지 깜빡거리는 이 배우는, 사실 제미노이드 F라는 이름의 로봇입니다.
최근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 '사요나라'에서, 원전 사고 이후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로봇 역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로봇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직접 출연해 비중있게 다뤄지기는 처음입니다.
로봇과학자인 이시구로 오사카대 교수가 제작한 제미노이드 F는 몸값만 1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세계최초로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던 이 로봇은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조정되는데,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포함해 65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어 어떤 로봇보다도 사람과 더 닮았다는 평입니다.
다만 두발로 걷는 것은 불가능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모습만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할 예정인데, 로봇배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