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생 유모(20) 군은 수능을 앞두고 날아드는 응원 메시지가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부모님은 물론 이미 대학생이 된 친구들과 친척들까지 나서서 힘내라고 하는 통에 오히려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탓이다. 유모 군은 “‘시험 잘 봐라’ 또는 ‘너를 믿는다’, ‘잘 할 수 있지?’ 등 좋은 뜻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정말 감사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때론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12일 시행되는 201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앞에 닥친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을 위한 선물과 보양식, 힘이 되는 명언 등 다양한 응원 방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실제 수능을 치른 ‘수능 선배’인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응원은 ‘관심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532명을 대상으로 수험생을 위한 응원 방법을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적당히 관심을 꺼주기’를 최고로 꼽았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긴장한 수험생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응원의 메시지를 가장해 압박을 주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최악이라는 게 이미 수능을 치른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 해주기(12.6%)’와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는 파이팅 메시지(12.4%)’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그 외의 응원 방법으로는 ‘진심 어린 조언(11.1%)’, ‘TV 끄기·노래 듣지 않기 등 집중력이 깨지지 않는 환경 조성(9.0%)’, ‘합격기원 선물(8.8%)’ 등이 있었다.
같은 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수험생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에는 남과 비교를 하거나 지나친 관심, 심리적 부담을 주는 내용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지망하는 대학은 어디니?(15.8%)’와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14.5%)’도 대표적인 수험생이 기피하는 말로 꼽혔다.
이밖에 ‘시험 잘 볼 자신 있니?(9.6%)’, ‘공부 많이 했니?(9.2%)’, ‘예상 점수는 어떻게 되니?(6.8%)’, ‘시험 못 보면 재수하면 되지(6.6%)’ 등도 수험생에게 해서는 안될 말로 꼽혔다.
대학생들이 수험생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는 ‘컨디션 조절(36.7%)’이 꼽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