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속여 말해 피해자들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신분증에 위조 서류까지 내밀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차림의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이 남성은 돈을 건네 받고, 여성에게 무언가를 쓰게 합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 24살 염 모 씨가 피해자 37살 장 모 씨를 속여 돈을 뜯어내는 겁니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 다음,
계좌에 있는 돈을 전부 찾아 직접 전달책에게 넘기는 식이었습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속여 가짜 신분증을 차고 다녔는데,
조사가 끝나면 돈을 돌려주겠다며 허위로 꾸민 서류에 사인까지 시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총책이) 저희보고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해서 돈을 받으라고 해서, 돈 벌 수 있다고 하니까요. 저희는 호기심에 한 번 해봤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10월 한 달 만에 뜯어낸 돈은 3억 5천여만 원.
▶ 인터뷰 : 김오권 / 경기 일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피해자들이 속은 이유는 실질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자신의 이름으로 접수된 고소장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염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자신의 신원을 알고 있다며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