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간첩단’ 피해자들 41년만에 누명 벗었다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이 41년만에 누명을 벗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해당 사건에 휘말려 간첩·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옥고를 치른 박 모씨(80) 등 5명의 재심에서 무죄 선고한 원심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박정희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이다. 1974년 중앙정보부는 울릉도에서 북한을 오가며 간첩 활동을 하고 이 같은 행위를 도왔다는 혐의로 주민 47명을 불법 체포하고 감금했다.
박씨는 특히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영관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간첩 행위를 도운 혐의로 1974년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 선고 받았다. 전씨는 사형을 선고 받고 197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씨와 함께 무죄가 확정된 5명 가운데 3명도 이미 사망했다.
[김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