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경찰은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의문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찰은 기억을 되살리는 최면수사기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겨진 휴대전화 케이스 왜?
경찰이 손에 쥔 유일한 단서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 케이스였습니다.
휴대전화는 사건 현장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끊긴 상태.
왜? 휴대전화만 가져가고 케이스는 남겨둔 걸까?
경찰은 휴대전화 케이스를 국과수로 보내 감정을 의뢰했지만,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지문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계획적 범행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기억을 되살려라" 최면수사
사건 발생 시간 전후,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
경찰은 사건의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최면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를 불러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경찰대 외래교수
- "차량번호나 그 사람의 얼굴형태를 알아내 몽타주를 작성하는 이런 기법으로 상당히 효과가 높은 수사 기법입니다."
과거 최면수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 살인마로 불리던 정두영 사건이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8년 전 사건 피해자를 확보해 최면을 걸어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리고, 시민 제보로 정두영을 잡은 겁니다.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경찰의 다각적인 시도에도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뚜렷한 단서 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경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