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된 인명사전인데, 최근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보냈다는 혈서에 대해 기록해 놓고,
백선엽 전 장군과 작곡가 안익태 등이 포함돼 논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친일의 역사는 객관적으로 분명히 기록한 사실이고 친일의 역사를 인정하는 선에서 그 이후의 행적을 평가해야지…."
서울시교육청이 이 친일인명사전을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배포하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지만 일부 학부모와 보수단체의 반발로 실행을 미뤄왔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 "보수단체의 반대도 있었고, (인명사전에)등재된 사람이 사회지도층의 선조들이 많다 보니 교육청에서도 부담을 느꼈고…."
보수성향의 교육단체에서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양옥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역사교과서 논란이 큰 상황에서 친일독재 미화를 하고 있다는 전제로 이런 사전을 배포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자사고 등을 포함해 친일인명사전이 비치돼 있지 않은 약 6백 곳의 중고등학교에 사전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