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만취승객한테 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찰의 요청으로 손님을 태웠는데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있을까요.
김순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경찰관이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뒤 취객을 뒷좌석에 태웁니다.
"뒤에 타. 정릉 3동 가신대요."
("아니 술 많이 드신 거 아니에요?")
"정릉 3동!"
그런데 잠시 뒤 승객의 폭언과 폭행이 시작됩니다.
"나 XX. 형사라고 XX."
("주먹질이나 당하고. 내가 나이가 환갑이야.")
택시기사의 저항에도 폭행은 계속됩니다.
"XXXX야. 똑바로 하라고"
("이거 놓으라고")
"똑바로 해 XXXX야"
택시기사는 강한 통증에 급기야 손으로 얼굴을 감쌉니다.
"이 XX. 죽여버릴 테니까."
"알겠니. 알겠니"
지난 10일, 택시기사 57살 김 모 씨는 만취 승객에게 수십분 동안 폭행을 당했습니다.
내키지 않았을 취객을 태우고 손에 쥔 건 전치 4주의 진단서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분명히 운전 중에 목을 졸랐어요. '왜 때리냐' 수도 없이 나를 구타하는 거예요."
서울 용산경찰서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내일(13일)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김 씨는 하루 10만 원이 드는 병원비가 부담돼 이틀째 입원을 미루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