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자랄 나이의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교시 수업이 폐지된 학교가 적지 않지만 아침 식사 결식률은 지난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1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조사 시점 올해 6~7월·800개 중고등학교 학생 6만8천43명 참여)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은 27.9%를 기록했습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최근 7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경우의 비율을 뜻합니다. 사실상 매일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학교 청소년이 10명 중 3명 가까이 되는 셈입니다.
청소년들이 아침을 거르는 상황은 그동안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일부 학교에서 0교시 수업이 폐지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식률은 조사가 시작된 2005년 27.1%를 기록한 이후 2011년 24.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올라 작년 28.5%까지 올라갔습니다.
아침 결식률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일 섭취율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최근 7일 동안 하루 한번 이상 과일(과일주스 제외)을 먹은 청소년의 비율은 2005년 32.6%에서 올해 22.9%로 9.7%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대신 최근 7일 동안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청소년의 비율은 처음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9년 24.0%에서 올해 28.3%로 늘었습니다.
좋지 못한 식습관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우울감 같은 정신적인 요인 역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인 사람의 비율)은 35.4%였고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우울감 경험률)은 23.6%나 됐습니다.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2005년 조사 때의 45.6%
두 항목 모두 남성 청소년보다는 여성 청소년에게서 높았습니다. 여성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각각 41.7%·27.8%로 남성 청소년의 29.6%·19.7%와 큰 차이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