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최상류층의 생활상이 담겨있는 서울 북촌의 대형 한옥 ‘백인제 가옥’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8일 100년 역사의 ‘백인제 가옥’(서울 종로구 북촌로7길 16)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 일대의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한옥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2009년 일제강점기 국내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백병원의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가 살던 이 집을 백 박사의 부인인 최경진 여사로부터 사들였다. 박물관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근대 서울 상류층의 생활상을 연출·전시해 단순한 한옥이 아닌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했다.
한옥의 규모는 물론 가옥 내 놓여진 국내외 고급가구와 축음기 등 기물을 통해 당시 최상류층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마지막 거주자인 백 백사 관련 사진과 의학자료 등 전시품 30여점도 추가로 전시한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를 지낸 한상룡 씨가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근대 한옥이다. 집터가 인근 한옥 12채와 맞먹을 정도로 넓고 압록강 흑송 등 최고급 재료를 자재로 쓴 것이 특징이다. 전통한옥에서 보기 힘든 2층이 있고 일
백인제 가옥의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가이드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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