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을 차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30대 피의자가 담장을 넘어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피의자의 행방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인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37세 송 모 씨는 어제(18일) 공갈 혐의로 인천 남부경찰서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한 여성의 뒤를 쫓아 사진을 찍은 뒤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가두기 전 송 씨는 형사 2명을 밀치고 달아나기 시작했고, 수갑을 찬 채 경찰서 담을 뛰어넘었습니다.
뒤를 쫓던 경찰은 이미 해가 진 뒤였고, 주변에 공장과 골목길이 많아 추적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키 174cm, 몸무게 71kg으로 날렵한 체형이라며,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체포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혔던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2009년부터 5년 동안 모두 75건, 이 중 상당수가 수갑을 채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경찰과 공범 검거에 나섰던 피의자 손 모 씨가 헐겁게 채워진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가 자수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문책을 우려해 보고조차 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