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23일 고인의 서거를 애도하는 정관계와 재계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전날에도 빈소를 지켰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틀째도 빈소를 찾아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전날 하루종일 조문객을 맞이한데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자마자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로 달려왔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65년간 해로한 손명순 여사도 불편한 몸이지만 이날 오전 10시15분께 휠체어에 탄 채 장례식장에 도착해 차남 현철 씨와 함께 손님을 맞았고, 이어 입관식을 지켰습니다.
정운찬 김황식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전직 고위직 인사들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거산(巨山·김 전 대통령의 호)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었겠느냐"며 "총리를 할 때 세종시 개선안을 가지고 몇 번 뵈었는데 꼭 (개선안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많이 격려해주셨다"며 고인을 회고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 역시 "상도동을 찾아뵈었을 때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시더라"며 "원칙에 충실하고 바른 길이라면 좌우 살피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후학들이 배워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경남중학교 후배인 정홍원 전 총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어르신"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창희 심재철 류성걸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성곤 이목희 이학영 의원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김이수·서기석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인사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등 전·현직 관료들도 발걸음해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김성재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역사를 이뤄주신 큰 어른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한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과 함께 조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