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 "말년 휴가 가겠다 말한지 3시간만에…"
↑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사진=연합뉴스 |
군악대가 가곡 '비목'을 연주하는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주요 인사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엄숙하게 경례했습니다.
이들의 앞에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의 전사자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사진이 하얀 국화꽃들에 둘러싸인 채 놓여 있었습니다.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맞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는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유승민 국회의원 등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군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도발 기념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은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은 "철통같은 안보태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올바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라고 덧붙였습니다.
황교안 총리는 추모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정부와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방위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은 연평초등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연극을 했고 해병대 장병들이 군무를 펼치며 조국 수호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는 행사를 마치고 "아들이 전화를 걸어 '말년 휴가를 가겠다'고 말한 지 3시간 만에 북한군의 포격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서 하사는 당시 말년 휴가를 받아 부
한편 김 씨는 "5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잃은 아픔은 조금도 가시지 않는다"며 "제2의 서정우 하사가 나오지 않도록 북한의 도발을 철저히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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