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비가 적게 내린다 싶더니, 늦가을 장마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비가 온 날이 이틀에 한번 꼴인데 11월 강수량 기록으로는 기상청 관측이래 역대최고치라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우산판매업체.
11월은 당초 비수기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오면서 우산을 찾는 손님이 제법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우 / 우산판매업체 사장
- "원래 11월은 비가 안 와서 우산이 하나도 안 나가는데…. (그런데) 올해 11월은 비가 와서 50~60개 정도 하루에 팔았어요. 안 오는 것보다는 좀 낫죠."
이달 들어 오늘까지 비가 온 날은 서울을 기준으로 열흘.
지난해 7일에 비해 사흘이나 더 많습니다.
특히 11월 누적 강수량으로 치면 올해 전국 평균이 100.3mm로 지난해보다는 무려 10배 평년보다도 3배나 많습니다.
11월 강수량 기록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 인터뷰 : 성연주 / 서울 여의도동
- "비가 자주 오고 있고 갑자기 내리고 있어서 우산은 꼭 가지고 다니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례적으로 많은 비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필리핀과 일본 해상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따뜻한 수증기를 밀어올렸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전국에 걸쳐 눈비 소식이 잦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일 밤과 모레 비가 내린 뒤 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주 중반에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