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요.
결혼식장에서 하객 행세를 하며 다른 사람이 낸 축의금을 가로챈 6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CCTV에 딱 걸렸는데,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결혼식장.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신랑측 축의금 접수대로 향합니다.
그런데 정작 봉투는 내지 않고 하객 행세를 합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이 남성은 신랑 측에 낼 돈을잘못 줬다면서 신부 측에 축의금 6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얼굴을 잘 모르는 하객들이 짧은 시간에 한곳에 모이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노린 겁니다.
남성에게 봉투를 건네주면서도 수상히 여긴 신부 측 가족이 남성을 따라가서 축의금을 왜 안내냐 따져 물었고, 남성의 주머니에서 여러 개 봉투가 나오자 범행이 발각됐습니다.
▶ 인터뷰 : 결혼식장 관계자
- "남루한 옷에 누가 봐도 하객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이 남성은 예식장에서 도망가려다 몸싸움까지 벌였고 막판에는 무릎을 꿇으며 사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고 결혼식장 대표가 신고하면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수서 경찰서 관계자
- "(축의금을 받는 분이) 신랑 측인데 신부 측에 냈다고 잘못 냈다고 다시 달라고 하는 것을 유심히 봤어요."
예순 두 살 김 모 씨로 드러난 이 남성은 서울 외 부산에서도 같은 전과가 3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