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말구 교수, 야구에도 많은 걸 가르쳐 준 분" SK김용희 감독 회상 눈길
↑ 서말구 교수/사진=연합뉴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사령탑 김용희(60) 감독이 30일 세상을 떠난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에 대해 "야구에도 많은 걸 가르쳐 준 체육인"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날 서 교수가 심장마비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너무 놀랐다. 참 열정 있는 분이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고 서말구 교수는 1970·80년대 한국 육상을 대표한 간판 스프린터였습니다. .
그가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 수립한 남자 100m 기록 10초34는 2010년 6월 김국영이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을 기록할 때까지 31년 동안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서 교수는 야구팬에게도 흥미로운 체육인이었습니다.
그는 육상에서 은퇴하고 1984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1987년까지 선수와 트레이너로 일한 이색 경험도 있습니다.
당시 롯데는 서 교수에게 체력 트레이너를 맡기면서 내심 '대주자' 역할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서 교수는 1987년까지 롯데 소속으로 뛰면서도 단 한 경기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남자 육상 100m 기록 보유자에게도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가 멀어 보였습니다.
동갑내기인 김용희 감독도 당시 서 교수와 함께 롯데에서 뛰었습니다.
김 감독은 "당연히 그때 한국에서 서 교수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를 뛰는 건 달랐다"며 "육상은 총성을 듣고 뛰지만 야구 선수는 투수의 투구 동작, 포수와 야수진의 움직임 등을 보고 뛴다. 일단 스타트에서 야구 선수들이 서 교수보다 빨랐다"고 떠올렸습니다.
허리를 세우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육상과 달리, 슬라이딩을 하는 야구 특성도 서 교수에게는 낯설었습니다.
김 감독은 "서 교수가 '야구는 잘 넘어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힘들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2루에서 홈까지 달리는 건, 서 교수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그러나 일단 주요 보직이 체력 트레이너인데다 도루를 노리는 게 아닌 2루에서 홈으로 달리는 주자로 기용하는 데에는 전략상 문제가 있긴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서 교수는 '훈련 기법'으로 롯데 선수들을 도왔습니다.
김 감독은 "서 교수는 정말 열정적인 분이셨
한국 육상에 큰 획을 그은 서 교수는, 야구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야구계에도 오래 회자될만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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