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는 해열제 같은 간단한 약만 살 수 있죠.
그런데 일부 상점이 근육이완제나 심지어 임신 진단기까지 팔다 적발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슈퍼마켓에 들어가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주인이 어디론가 가더니 잠시 뒤 약을 갖다줍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주인
- "(몇 알 먹어야 해요?) 거기 읽어보세요."
하지만 이 약은 오로지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소화제였습니다.
현행법상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간단한 해열제 같은 13종의 약만 팔 수 있는데 이곳에선 약사가 약국에서만 팔 수 있도록 규정된 일반의약품을 판 겁니다.
전국 225개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근육이완제나 설사약 심지어 임신 진단기 같은 일반의약품을 팔다 적발됐습니다.
문제의 약은 무허가 도매업자를 거쳐 슈퍼마켓까지 왔습니다.
도매업자들은 주로 약국이 드문 강원도나 전라도 농·어촌지역 상점을 찾아 법적으로 팔아도 되는 약이라고 말하며 업주를 현혹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서울의 한 무허가 건물입니다. 약 도매를 한 피의자들은 이곳에 의약품 창고를 차려놓고 약을 전국 각지에 팔았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약 1억 3천만 원어치를 불법 판매한 무허가 도매업자 4명 등 23명을 약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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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재기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