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범행 수법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전국 각지의 고급 전원주택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3인조 연쇄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4년간 전국 고급 전원주택을 대상으로 총 12억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피의자 김 모(47세) 등 3명을 상습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3인조 강도가 2011년 5월부터 2014년 2월까지 4년간 부산, 김해, 전주, 용인, 분당 등 전국을 무대로 고액의 현금과 귀금속을 보유하고 있는 고급 주택만을 골라 총 36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외제 대포차를 활용해 사전 답사를 하고, 경륜장에서 주은 담배꽁초를 주워 범행 현장에 흘리는 등 교묘한 수법을 활용해 경찰 추적에 혼선을 줬다. 또 복면과 장화를 착용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고, 주택 내 설치된 CCTV를 떼어가서 불에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으로 빼앗은 고가의 귀금속은 국내가 아닌 홍콩에서 처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국 관할 경찰서에서는 4년간의 범행기간 동안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며 장기간 미제사건으로 남겨진 상황이었다.
전과만 합쳐 31범인 세 명의 피의자는 과거 교도소 수감생활 중 알게 된 사이로 출소 후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전원주택 강도 관련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개월간 40여건의 사건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에서 부산 기장 지역 사건 현장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김 씨의 유전자가 발견돼 끈질긴 추적수사를 한 결과 피의자 세 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할 수 있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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