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병곤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 |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로 동료를 잃은 경기도 평택소방서는 4일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병곤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소방경·54)은 지난 3일 오후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고에 투입돼 화재를 진압하다 절단된 교량 케이블이 가슴 위로 떨어져 숨졌다.
후배 소방관들은 “노모를 모시고 살던 효자이자 후배에게 존경받는 자상한 선배를 잃어 가슴이 아프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1961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1990년 평택소방서에서 첫 소방관 생활을 한 이 센터장은 각종 구조 이론과 현장활동에 능숙했던 베테랑이었다.
화재진압·구조 등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다 생각되면 굴삭기·지게차 면허, 동력수상레저기구조정면허, 화재진화사 등을 가리지 않고 따내던 악발이였다.
2명의 자녀를 둔 이 센터장은 정 많은 소방관이기도 했다. 20년 전인 1995년, 평택소방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쉬는 날이면 생필품 꾸러미를 사들고 불우이웃을 도운 사실이 알려져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한 어린아이가 손가락에 쇠가락지가 끼어 고통스러워 할땐 가슴으로 아이를 꼭 안아 쇠가락지를 조심스럽게 빼주던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였다.
경기도는 “최대한 예우를 갖춰 경기도청장(5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면서 “영결식은 오는 7일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의 청소년체육관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고
순직한 소방관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치르는 것은 지난해 11월 심해 잠수교육훈련중 사망한 고 고영호(45•소방위) 소방관에 이어 두 번째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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