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유례없는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국민 건강’은 이 시대 최고의 국가 경쟁력이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최근 치료에 집중되었던 보건의료산업도 점차 예방과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과 함께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백세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 ‘건강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카페를 운영 중인 강나루 씨(35세·남)는 최근 잦은 복통과 설사 증상 때문에 체중이 5kg 이상 빠졌다. 강 씨는 위장장애 뿐 아니라 등에서 목 뒤까지 뻣뻣한 증세가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강 씨는 소장암 진단을 받았다.
◆뚜렷한 증상 없어…평소 식습관 등 관리해야
소장암은 출혈이나 장천공, 식욕부진을 동반한 체중감소 등이 동반된다. 하지만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퍼진 뒤다. 소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특별한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장질환은 대부분 성인이 된 이후에 발생하는데, 감각이 퇴화된 성인의 신경은 소장에 발생한 문제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뒷목의 뻣뻣함, 이명 등을 호소하는데 원인은 후복강으로 궤양이 침범했기 때문일 수 있다.
유암종이 발생했을 때는 신경 내 분비세포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돼 얼굴과 가슴에 홍조가 생기거나 설사, 기관지 천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내 출혈이 시작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소장질환 원인은 크게 가족력과 환경적 원인이 있다. 우선 가족 중 소장 관련 질환이 있다면, 소장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족 중 용종증, 크론병, 셀리악병, 포이츠-에거스증후군,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신경섬유종증,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등을 겪은 사례가 있다면 소장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외적 요인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이다. 육류 및 포화지방 함유율이 높은 음식을 주로 섭취할 때 발생 비율도 높아진다. 서구권이 소장암 발생비율이 높은 것도 생활습관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한국인의 식생활이 서구권과 비슷해지면서 비만과 대사성질환 등 서구형 질환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장암은 소화기 암의 2% 내로 발생비율은 낮지만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예방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소장 검사하는 캡슐·이중풍선내시경, 일반 병원 없어
평균 길이가 6m에 달하는 소장의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부촬영이나 영상의학진단기법 등이 동원된다. 위장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소장의 위치가 내시경이 삽입되는 입이나 항문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장 진단에는 CT 촬영이 선행된다.
그러나 CT로 해결이 안 될 경우 캡슐내시경이나 이중풍선 소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캡슐을 삼켜 장 운동에 따라 이동하는 내시경이 소장 상태를 촬영하도록 하는 캡슐내시경 기법은 수면,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고, 통증도 없다.
또한 검사자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고, 복통이나 복부팽만감 등의 불편함도 뒤따르지 않아 매우 유용하다. 소장 검사에 특화된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은 특수풍선이 장착된 내시경을 소장에 삽입해 전체 소장을 관찰하는 검사 기법이다.
캡슐내시경과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은 소장 질환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지만 소장 질환 발생률이 일반적으로 높지 않고, 검사 결과를 진단하기가 까다로워 일반 병원에서는 검사 장비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검사 기법이 고난이도에 속하는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은 일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만 가능하다.
박재석 센터장은 “소장 질환은 위험성에 비해 사전 검사나 예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식습관을 개선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소장 질환 발생을 염두에 둔 사전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문주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양재aT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에서 9일 오후 4시 ‘소아 건강과 Probiotics’라는 주제로 소아의 장 건강에 대한 건강강좌에 나선다.
한편, 올해로 제6회째를 맞이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은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백세시대 건강실천 행복나눔’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암에 대한 지식은 물론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건강정보와 지식
[ 매경헬스&올헬스 김대중 기자 ] [ slowpe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