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기자회견 시기에 대해서 말이 많습니다.
자승스님이 미리 이런 입장을 밝혔더라면 소모적인 충돌은 피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장집행 시간이 다가오자 조계사엔 진입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조계사 관계자들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오후 5시, 자승 총무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 인터뷰 : 자승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오늘)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이에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자승스님은 조계사 내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건 또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을 모색하자고 말했습니다.
공권력 투입을 반대한다는 마지막 메시지였는데, 기자회견 시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경찰력이 천 명이나 동원된 상황에서 경찰의 영장집행을 불과 10분 앞두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불미스런 일을 막으려는 조계종이 오늘 정오로 늦춰진 체포 시한 안에 한상균 위원장을 어떻게 설득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