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책의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출간한 이른바 '표지갈이' 대학교수 179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교수들은 전공서적의 표지에 적힌 저자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새 책인 것처럼 출간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책을 비교해보니 내용은 물론 글자체까지 똑같습니다.
하지만,오른쪽에 있는 책은 고려대학교 변 모 교수가 자신이 쓴 것처럼 저자를 허위로 등재해 출판한 책입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교수는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려대 해당학부 관계자
- "교수님 이번 주 내내 안 나오신 거 같은데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변 교수처럼 표지갈이에 가담한 대학교수 179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기소됐습니다.
적발된 교수 가운데는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됐던 연세대 교수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종 /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 "일부 교수들은 수사과정에서 출판사 측이 무단으로 본인으로 본인 이름을 등재한 것이라고 허위 진술했고…."
한 번 표지갈이를 했다가 출판사에 약점을 잡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름을 빌려준 교수들이 있었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해당 교수들의 명단을 소속 대학에 통보하는 한편, 전담수사팀을 꾸려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