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색공사에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겠다며 돈을 챙긴 입주자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빈 페인트통을 납품받는가 하면 빈 통에 물을 채우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파트 관리소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트럭 3대가 줄줄이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트럭에 가득 실린 건 아파트 도색공사에 사용할 페인트.
하지만, 수천 개의 페인트통은 하나같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공사비를 부풀리려고 입주자 대표와 페인트 업체 직원이 서로 짜고 꼼수를 부린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들은 빈 페인트통이라는 것이 적발되자 보시는 것처럼 빈 통에 물을 채워 주위의 눈을 속였습니다."
범행은 입주자 대표 50살 최 모 씨가 주도했습니다.
페인트 납품업체와 시공사에 공사를 주겠다며 2억 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주민들 노력의 땀과 희망을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나 화도 나고…. 표현을 하자면 참 어이가 없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관리소 직원의 인사권을 가진 입주자 대표의 막강한 권한에 관리소장 등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신숭희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무소불위한 권한 때문에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이나 소장 또는 동대표 회장들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실정으로 보입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아파트 관계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비리를 둘러싼 내홍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입주자 대표 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추가 범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경기 화성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