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도 아니고 대학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어떻게 수십년 동안이나 가능했을까요.
출판사와 원저자, 허위 저자가 야합을 한 이유를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가에서 30년 넘게 은밀히 성행해 온 표지갈이.
허위저자와 출판사, 원저자의 이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불법 행위였습니다.
「허위 저자들은 대학 재임용 평가를 앞두고 연구 실적을 부풀리거나 호봉 승급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학 교수
- "꾸준한 연구 업적, 성과를 못 내기 때문에 그러한 것(표지갈이)이 지금 만연해 있지 않을까…."
「출판사도 손해볼 것 없는 장사였습니다.
비인기 전공 서적의 재고를 표지만 바꾸면 손쉽게 팔아치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출판업계 관계자
- "재고가 남아있을 것 아니에요. 표지갈이를 하든 그렇게 해서라도 판매를 해야 될 부분이잖아요."
원저자들은 인세를 추가로 챙길 수 있어 범행을 모른 체했습니다.
표지갈이 서적이 100% 이공계였던 이유는 교수가 권하는 책을 다른 책과 비교하지 않고 별 의심없이 구입하는 이공계의 풍토도 작용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엉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