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들이 발가락에 불을 붙이거나 성기에 치약을 바르는 등 동료 부사관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군은 이를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의 한 공군부대에서 복무하던 A 하사에게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 7월.
함께 독신자 숙소에 살게 된 동료 하사 3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장난이었다"는 이들의 괴롭힘은 치졸했습니다.
자고 있던 A 하사의 성기 등에 치약을 바르거나 상습적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 10월에 일어났습니다.
A 하사가 술에 취해 자는 사이 왼쪽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말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A 하사는 다섯 발가락 모두 화상을 입었지만, 이들은 "라면을 끓이다 엎었다"며 의무대에서 거짓말을 늘어놓았습니다.
하지만, 군 검찰이 이들에게 내린 처벌은 고작 벌금 150만 원.
더욱이 부대 내에선 별다른 징계가 없어 피해자와 가해자들은 여전히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 "(가해자들의) 구속과 함께 성추행 부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해야 할 것이고요. 화상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더 진전시켜서…."
공군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벌금형을 구형한 것이라면서도 "상습 폭행에 대해서는 새롭게 제기된 문제인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