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이 ‘이 세상의 합리와 나의 합리가 너무나도 다르다. 버틸 이유가 없다’는 유서를 학내 커뮤니티 등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 재학생 A군(19)이 투신해 숨졌다.
A군은 그에 앞서 오전 3시 25분께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을 본 A군의 친구들과 재학생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지만 A군은 그사이 투신했다.
A군은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너무 힘이 들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A군은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라며 “내가 비합리라 여길 수 있어도 사회에서는 그것이 모범답안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이 사건 전 올린 글에서 메탄올을 마셨다고 언급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원에 분석을 의뢰에 이 내용도 파악할 예정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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