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편도 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대략 5만원 안팎인데요.
그런데 요즘 저가 항공사의 일부 해외노선 항공료가 KTX 요금보다 싸다고 합니다.
출혈경쟁에 나선 국내 항공업계의 실태를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일 오후 시간이지만, 공항은 여행객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김민주 / 서울 신대방동
- "친구랑 (일본) 오사카로 3박4일 여행 가는데, 왕복 비용(항공료)이 13만 원 정도…."
2인 왕복 항공료는 26만 3천800원, 한 명당 13만 원 정도입니다.
공항세 등을 빼면 실제 항공사가 가져가는 운임은 8만 원, 편도로 따지면 4만 원에 불과합니다.
서울~부산 간 KTX 편도요금은 4만 8천에서 5만 9천800원 선, KTX 요금보다 항공료가 더 싼 겁니다.
한때 50만 원 선의 왕복 항공요금이 10만 원대로 떨어진 건 이른바 저가항공사들이 하늘길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지난해 말까지 부산~오사카 노선은 하루 5편이었지만, 현재는 12편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4월 제주항공의 신규취항을 시작으로 진에어와 이스타항공까지 부산~오사카 노선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예약률에 따라서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데 최저가하고 정가하고는 차이가 크죠. 저희는 그 단계를 다양하게 해서 미리 예약하면 저렴하게…."
부산~오사카 노선의 손익분기점은 20만 원선,
적자를 보더라도 하늘길을 선점하겠다며 앞다퉈 절반가격인 초특가 상품을 쏟아내는 겁니다.
항공사들의 이런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싼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간 출혈경쟁이 지속된다면 국내 항공업계가 동반몰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