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에 불을 붙이는 등 공군 하사들이 동료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왔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헌병대가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추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군 하사 3명이 동료 하사 1명에게 가혹행위를 해왔다고 군 인권센터가 폭로한 건 지난 16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과는 달리 공군 헌병대는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수도권 부대로 전출을 희망했다가 거절당한 피해자가 반감을 가지고 군 인권센터에 제보했다는 내용입니다.
군 인권센터는 이후에 헌병대가 두 차례 피해자를 불러 압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을 이렇게까지 키운 게 누구 짓이냐'며,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피해를 과장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 "수많은 피해자들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 스스로 군 수사기관을 찾아서 신고할 수 있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이에 대해 공군은 담당수사관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