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인근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어제 현장에 온 구청 직원은 제대로 된 조치도 없이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녹번동 다세대주택의 공사가 시작된 건 22일입니다.
주민들은 지반이 내려앉고 균열 조짐이 있다며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할 구청인 은평구청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집안에 들어가서) 금 간 거 확인도 하지 않고 공사중지해 달라고 했더니 직원은 그런 권한이 없대요. 그냥 가는 거야. 그럼 뭐하러 와요."
건설사에 대한 구청의 관리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근 주택이 공사장과 매우 근접했음에도 흙의 쏠림을 막는 장치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흙을 막을 수 있는 토류판이 제대로 시공이 되지 않았고. 스트러트(말뚝)가 있는데 그것도 제대로 시공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은평구청은 균열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지 몰랐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은평구청 관계자
- "계속 민원 받고 그제부터 (현장) 나가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진행될지 몰랐던 거 같아요. 월요일에 하려고 했는데…."
구청 측은 예고된 인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책임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