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검거, 망상에 휩싸인 정신질환자…문재인 “연말에 큰 액댐했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흉기를 들고 난입한 인질범이 검거됐다.
30일 오전 8시 50분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있는 문 대표의 사무실에 정모씨가 흉기와 시너를 들고 찾아와 문이 닫힌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다, 문 대표의 특보 최모씨가 출근하자 그를 흉기로 내려친 뒤 사무실로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정씨는 최씨의 손목을 청테이프로 결박한 뒤 준비해온 4ℓ의 시너를 바닥에 뿌린 뒤, 소화기와 의자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유리창을 깨면서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소동을 목격한 인근 상인과 출근을 하던 문 대표 사무실 여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그는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 인질범 검거 |
정씨의 범행은 그의 일방적인 망상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깨진 창문 사이로 '문현동 금괴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이 현수막은 참여정부 시절 정씨의 형인 다큐멘터리 작가가 부산 문현동에 금괴가 많은 일제의 지하 어뢰공장을 발견했는데, 정부가 어뢰공장의 진실을 숨겨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참여정부 2인자인 문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정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은 정씨가 한시간 가량이 지난 오전 10시 16분께 스스로 인질극을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마무리됐다.
정씨는 체포되자 기자들을 향해 "이제 모든 게 끝났다. 경찰과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무실에 혼자있던 직원이 폭행당해 상해를 입는 큰 봉변을 겪었지만 다행히 더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며 "가해자도 순순히 연행에 응했다니 더 큰 악의는 없었든 것 같다. 말에 큰 액땜을 했으니 새해엔 좋은 일만 있을 듯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더불어민주
유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50대 남성이 문 대표의 지역 사무실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 남성의 난동은 망상에서 비롯된 해프닝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질범 검거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