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선원 3명은 도대체 왜 어디로 동시에 사라진 걸까요?
단순 사고로 추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바다 한 가운데서 텅빈채 발견된 부광호.
발견당시 조타실에는 난로가 켜진 상태였고, 직전까지도 조업을 한듯 배 옆구리에 그물이 걸쳐져 있었습니다.
충돌의 흔적은 물론, 선체 내에서 혈흔이나 흉기도 발견되지 않아 선박 사고나 범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때문에 부광호 선원들의 실종을 두고 갖가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가능성은 바다에 빠진 선원을 구하기 위해 동료들이 뛰어들었다 다같이 화를 입었을 경우입니다.
하지만 동료어민들은 20년 이상 배를 탄 이 씨가 무모하고 무리한 구조활동을 하진 않았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동료 어민
- "뱃사람이라면 배를 가져가서 줄을 주든지 삿대로 사람을 올리든지 하지, 사람이 뛰어내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예상하지 못했던 풍랑을 만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 씨의 배가 출항한 북성포구입니다. 사고 당일 파도가 높게 쳐 다른 배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국지적 현상일 뿐, 정작 부광호 안에 있던 집기류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해경은 조심스럽게 누군가에 의한 납치가능성도 내비쳤지만,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속에 세 사람의 행방은 미궁속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