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병실을 돌며 상습 절도 행각을 벌인 6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지갑에도 손을 댔는데, 마치 보호자처럼 행세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전화기를 붙잡고 병원 복도를 서성이는 한 남성.
이방 저방, 병실을 들락거리더니 무언가를 손에 쥐고 나옵니다.
이틀 뒤 또 다른 병원에 나타난 이 남성, 역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 남성이 다녀간 병실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절도 피해자
- "제일 큰 가방 속에서도 제 딴에는 숨긴다고 (다른 짐을) 포개고 포개고 했는데, 그걸 빼 갔더라고요."
63살 박 모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병실을 돌며 이런 식으로 17차례에 걸쳐 1천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조재호 / 부산 서부경찰서 형사3팀장
-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은 채로 마치 병원 내에서 간병을 하는 사람인 것처럼 가장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입원병동은 많은 사람이 드나들지만, 출입자 통제가 어렵습니다. 박 씨는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병원털이로 9번이나 붙잡혔던 박 씨는 출소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빈 병실을 찾아 말기 암환자의 지갑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절도 피의자
- "(병원은)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경찰은 비슷한 피해 신고가 30여 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