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양돈농가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사흘만에 63km 떨어진 고창군 양돈농가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두 양돈농가에 사료를 공급했던 업체가 동일한 것이 확인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창군 무장면 덕림리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 9800마리 중 80여 마리가 발굽에 물집이 생겨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의 돼지는 모두 매몰처리된다. 마리 수가 많아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농장에서 지난 11일 전남 담양군의 한 양돈농가에 85두를 출하한 사실도 확인돼 감염 확산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구제역 잠복기는 10~15일 가량이다.
전북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고창군 전역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동했다. 대상은 이 지역의 우제류(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농장, 차량 등이다. 고창지역 모든 양돈농가(34호 11만4000두)에 대해서도 백신을 긴급 접종 중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김제와 고창은 물론 익산과 정읍, 부안 등 인접지역 13곳에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설치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창 농가는 입식 방식인 김제 구제역 발생농가와 달리 농가내에서 일괄 사육하는 농가다. 고창 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충남지역 농장이 김제 발생농가에도 사료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이 업체가 사료를 공급해 온 익산 왕궁과
전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두 농가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을 통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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